인류는 오랫동안 붉은 행성 화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꿈을 품어왔습니다. 화성은 지구와 가장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외계 행성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럽우주국(ESA)은 이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엑소마스 프로그램(ExoMars)을 통해 화성 탐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로잘린드 프랭클린 로버’라는 이름의 탐사 로버가 그 임무를 맡게 되며, 이는 유럽 최초의 화성 탐사 로버로서 의미가 큽니다.
당초 러시아 우주국 로스코스모스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던 이 프로젝트는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중단되었지만, NASA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2028년 발사를 목표로 재개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엑소마스 프로그램의 배경, 로잘린드 프랭클린 로버의 주요 특징과 도전,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엑소마스 프로그램! 화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다
엑소마스 프로그램은 2013년 유럽우주국(ESA)과 러시아 우주국 로스코스모스가 협력하여 화성의 생명체 흔적을 찾고자 시작한 우주생물학 프로그램입니다. 공식 명칭인 ‘ExoMars’는 화성에서의 엑소생물학을 뜻하며, 과거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는지 여부를 탐구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원래 2016년과 2018년에 각각 발사될 궤도선과 탐사선으로 구성된 두 가지 탐사 임무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2016년 첫 번째 단계로 발사된 미량 가스 궤도선(TGO)은 화성 대기를 분석하여 생명 활동을 암시할 수 있는 가스를 탐지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TGO는 특히 화성의 메탄 가스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이는 생물학적 또는 지질학적 활동이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궤도선에는 스키아파렐리 착륙선도 포함되었으나 착륙에 실패하여 화성 표면에 부드럽게 도달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TGO는 화성 대기 연구와 함께 NASA의 지상 작전에서 통신 중계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엑소마스 프로그램의 두 번째 단계는 화성에 로버를 착륙시켜 지하를 탐사하며 과거 생명체의 흔적을 직접적으로 찾는 것입니다. 당초 이 단계는 2018년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착륙 지점을 재조정하고 장비를 보완하면서 2022년으로 연기되었습니다. 로잘린드 프랭클린 로버는 첨단 장비를 통해 화성의 지표와 지하를 분석하며, 특히 물이 흐르던 흔적이 남아 있는 화성의 적도 지역인 옥시아 플라눔을 조사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로스코스모스와의 협력 관계가 중단되면서 로버는 발사되지 못하고 보관되었습니다.
지정학과 우주 탐사 변화된 파트너십
지정학적 긴장은 우주 탐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엑소마스 프로젝트에도 큰 파장을 미쳤습니다. ESA는 로스코스모스와의 관계를 단절했으며, 이에 따라 로잘린드 프랭클린 로버는 화성에 착륙할 발사 플랫폼을 잃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로버는 창고에 보관되었고, 러시아가 제공한 착륙선과 과학 장비는 모두 반환되었습니다. 이후 2년 동안 ESA는 로버와 장비를 관리하며 화성 탐사의 가능성을 모색해 왔으며, 마침내 NASA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프로젝트를 재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NASA는 ESA와의 협력을 통해 로잘린드 프랭클린 로버의 발사 및 착륙을 지원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를 통해 ESA는 다시 한 번 화성 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NASA의 경험과 기술은 로버를 안전하게 화성 표면에 착륙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특히, NASA는 로버의 계측기를 일정한 온도로 유지하기 위한 방사성 동위원소 히터 장치를 제공하며, 이는 화성의 극한 환경에서 로버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로잘린드 프랭클린 로버의 주요 임무와 기능
로잘린드 프랭클린 로버는 화성 표면과 지하를 깊이 조사하기 위한 다양한 첨단 장비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로버는 고해상도 카메라, 화학 분석 장비, 레이더 탐지기 등을 통해 화성의 표면과 지하에 숨겨진 과거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로버에 탑재된 지하 탐사 장치는 최대 2미터 깊이까지 드릴로 뚫어, 화성 표면 아래에서 방사선에 영향을 받지 않은 시료를 채취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화성의 지하 환경에서 과거 생명체의 흔적이 남아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로버의 이름인 '로잘린드 프랭클린'은 DNA 구조를 발견하는 데 큰 공헌을 한 영국의 화학자를 기리기 위해 명명된 것으로, 이 로버가 화성에서 생명체의 근원을 탐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ESA는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로버의 이름을 공모했고, 36,000개 이상의 후보 중에서 이 이름이 선정되었습니다.
ESA와 NASA의 협력 우주 탐사의 새 지평
2024년, ESA와 NASA는 엑소마스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재개하기 위해 공식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력은 ESA가 화성 탐사 로버를 실제로 발사하고 착륙시키는 데 필요한 기술적 지원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의 우주 과학이 결합해 새로운 발견을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로잘린드 프랭클린 로버는 2028년 엑소마스 2028 미션으로 발사될 예정이며, 2030년경 화성에 착륙하여 생명체 흔적을 찾기 위한 과학적 임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협력은 우주 탐사에서 국제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인류의 우주 탐사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